중년의 위기, 소망이 있다!

‘위기’ 혹은 ‘실패’ 라는 단어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시대가 복잡해지다 보니 나이 어린 학생에서 부터 노년의 어르신들까지 위기 앞에 실패 앞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어렸을 때는 실패라는 단어를 잘 모릅니다. 부모님이, 어른들이 어려운 일들을 다 해주니까 그냥 놀면 되고 공부하면 됩니다. 삶이 어려울 수는 있지만 나이가 어려서 삶에 실패했다는 사람은 없습니다. 젊어서도 삶의 실패를 경험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열정이 있고, 패기가 있고, 기회가 있고, 젊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넘어지면 다시 일어서면 되고, 실패하면 재기를 노려보면 됩니다. 그렇게 오뚜기처럼 넘어졌다 일어섰다를 반복하며 실패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중년에 위기가 찾아오면 참 어렵습니다. 중년이 되면.. 청년의 때의 열정과 패기, 비전과 무한도전의 정신이 약해집니다. 피가 식습니다. 삶을 이끌어 왔던 강인함이 힘이 빠지면서 약해집니다. 세상에 부딪치면서 자신의 연약함을 실감합니다. 예전에 겁 없이 달려 들던 일도 이젠 주춤하게 됩니다. 실패에 실패를 거듭하면서 ‘아, 내가 인생을 잘못 살았구나’는 깨달음이 오기 시작합니다. 지혜가 사라지면서 눈치만 늡니다. 책임져야 할 가족이 있고, 버텨내야 할 이유가 너무 많아졌지만 이젠 누구에게 기대서 설 수 없는 나이가 되었기에 이젠 스스로 이겨내야 합니다. 그래서 중년에 위기가 오면 어렵습니다. 마음 속에서 ‘다시 일어서야겠다’는 투지 보다는 ‘아, 끝장이구나’는 절망이 먼저 들기 때문입니다. 이 위기를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남은 인생이 무너져 버릴지, 아니면 계속 성장하는 삶을 살 지 결정이 됩니다.

여기 젊은 때를 잘 살다가 중년의 위기를 맞은 사람이 있습니다. 히스기야 왕입니다. 25세에 왕이 된 히스기야는 젊어서 하나님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종교개혁과 함께 이스라엘을 강하게 한 사람입니다. 선지자와 제사장들과 함께 예배를 회복하고 절기를 회복합니다. 온 이스라엘에 예배와 찬양, 기도 소리가 하늘로 올라갔습니다. 히스기야가 전심을 하나님을 찾았기에 그의 삶은 하나님의 은혜로 형통했습니다. 히스기야의 부와 영광이 지극하고 재산이 심히 많았습니다. 그러던 그에게 중년의 위기가 왔습니다. 죽음이 찾아온 것이지요. 그런데 눈물의 기도로 죽을 위기에서 건짐 받고 기도 응답으로 15년의 삶이 연장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그가 다시 교만해 졌습니다. 은혜로 살던 사람이 하나님을 자랑하지 않고, 간증하지 않으면서 국제정세에 자신을 맡겼습니다. 하나님은 그의 마음 속에 진짜 무엇이 있는지를 알고자 그를 떠나셨습니다. 그런데 결과를 보니 완전 실패였습니다. 왜냐하면, 그가 목숨을 연장 받고 낳은 아들 므낫세가 신앙적이지 않고 악했기 때문입니다. 므낫세에게 전혀 하나님을 심어주지 못했습니다. 그의 기준이, 신앙이 변했던 것이죠. 그렇게 젊어서 믿음으로 하나님을 찾고 예배하면서 은총을 누리던 사람이, 중년의 위기를, 아니 중년의 성공을 제대로 다루지 못했고 하나님을 잃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유다는 므낫세의 죄악때문에, 아니 중년에 무너진 히스기야 때문에 결국에는 멸망으로 치닫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 중년의 위기를 잘 넘긴 사람도 있습니다. 바로 다윗입니다. 그는 젊어서의 성공, 예배자로서의 삶, 이스라엘의 성군으로 모두가 좋아하는, 아니 하나님에게 가장 사랑받는 사람 중 하나였습니다. 그런데 그가 중년의 위기를 맞이합니다. 바로 밧세바와의 간음입니다. 그리고 그걸 덮기 위해 살인까지 합니다. 그로 인해 칼과 재화가 떠나지 않는 이후의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누가 봐도 도덕적으로 신앙적으로 무너졌고 회생의 기회가 없을 것 같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가 나단 선지자의 책망을 받고 시편 51편에 내용으로 회개했습니다. 하나님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삶은 철저하게 무너졌지만, 신앙은 다시 하나님께로 돌아갔습니다. 놀라운 것은 그가 중년에 범한 죄 때문에 나중엔 죽을 때까지 음란에 무너지지 않습니다. 신하들이 그 노년에 몸을 따뜻하게 해준다고 수넴여자 아비삭, 너무도 아리따운 처녀를 그 품에 두었지만 그녀와 성적인 관계를 맺지 않았습니다. 순결하게 자신을 지켰던 것입니다. 중년의 위기가 그에겐 약이 되었던 것이죠.

이제 내 자리로 돌아옵니다. 나 역시도 반 백년을 향해 다가서고 있는 중년입니다. 젊은 시절의 뼈아픈 실수들을 그대로 받아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나에게 실패와 연민이 덮쳐올 때도 있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젊을 때 좀 더 치열하게 살 걸…’, ‘삶이 이렇게 힘겨운 것인 줄 알았다면 그 때 어른들이 하는 얘기 좀 잘 들을 걸…’ 하는 후회에 빠질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좋은 소식이 있습니다. 여기가 끝이 아닙니다. 나는 젊어서 잘 되다가 중년에 무너지는 히스기야가 되지 않을 겁니다. 오히려 중년의 위기를 잘 극복한 다윗이 될 겁니다. 도전 앞에 서 있지만, 위기인 것 같지만 끝까지 하나님을 붙잡고 내 남은 인생을 그분과 걸어갈 것입니다. 중년에도… 소망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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